김전일의 그 사람 긴다이치 코스케, 일본 추리 소설 '팔묘촌'

2019. 6. 16. 22:02기록/독서

팔묘촌과 관련한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더 기묘한 사람들.

 

김전일의 그 사람, 이라고 해서 놀라셨나요? 긴다이치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소년탐정 김전일, 김전일소년의 사건부로 유명합니다. 김전일의 원래 이름이 긴다이치 하지메 거든요. 작 중에서도 그 유명한 명탐정의 손자라고 많이 나오기도 하구요. 김전일이 매일 거는 그 명예. 걸거면 자기의 명예나 걸지 매번 할아버지의 명예만 걸죠. <팔묘촌>이 그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의 사건 기록입니다.

<팔묘촌>은 긴다이치 코스케의 시리즈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팔묘촌을 하필 밤에 읽기 시작한 바람에 그 분위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네요.부들부들. 눈은 아프지만 결국 그 밤에 다 읽고 잤습니다. 무서워서요.

전 김전일 시리즈는 봤기 때문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에 대해서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리디북스 월정액을 끊으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팔묘촌의 느낌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공포영화, 스릴러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무래도 팔묘촌은 긴다이치 코스케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것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전개되기 때문인듯 한데요. 이 작 중에서 긴다이치는 방관자 입장에서 별로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자(사건당사자)의 입장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더 긴장감있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이 부분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실 팔묘촌이라고 해서 8이랑 관련된 마을구전이야기가 나오면서 그거와 관련된 원한. 그와 관련한 살인사건, 빗대어 표현한 살인현장. 이런식으로 나올 거라 예상했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아니였습니다. 구전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구전이야기보다는 바로 앞세대의 끔찍한 살인 사건이 더 관련이 깊습니다. 그마저도 이번 팔묘천 사건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냥 팔묘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더 맞을 듯.

팔묘촌의 주인공은 테라다 타츠야라는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팔묘촌에 들어가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팔묘촌으로 가면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되지만 그래도 향하게됩니다. 이 부분이 서술될 때 전 그런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왜 가는가 싶었죠. 물론 찾고있는 집이 부자집이기도 해서 돈 때문이었을 거란 생각이 조금 듭니다만 가족이 그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이 팔묘촌으로 가야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도 있었지만 뭐 어찌되었던.

팔묘촌의 구전이야기와 주인공의 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대량 살인 사건으로 마을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딘가 꺼림칙함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이 마을과 집안에 감춰진 비밀을 탐구하고 자신의 방과 연결된 비밀공간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나옵니다. 탐험과 중간중간 있는 살인사건과 그와 관련해서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인물들. 주인공시점이다보니 저는 범인이 누구고 어쩌고 보다 으악 거기로 가면 안돼!가 더 많았네요. 사실 저는 주인공옆에 있던 히로인이 제일 수상했어요… 결론은 아니였지만요.

범인이 굉장한 행동력의 소유자입니다. 동에번쩍 서에번쩍하기에 저는 범인이 여러사람인줄로만 알았네요. 마을 분위기가 워낙 무서웠어야지.. 워낙 주인공이 팔묘촌 지역과는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공포에 떨다보면 이야기가 끝나있는 기묘한 매직☆. 바로 이 점에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공포소설이라는 쪽에 더 점수를 주겠습니다. 주인공시점에서 모르는 건 너무 많은데 쫓기고 쫓기다 보니 이야기가 끝나있었습니다. 범인도 너무 허무하다고 해야하나. 긴장했던거에 비해서 결말이 허무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어두운 상황임에도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더불어 적대적인 사람이 가득한 곳에서 남겨진 주인공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 적이었다는 느낌이었네요. 그나마 주인공이 의지했던 사람이….스포이니 입을 다물겠습니다. 결과적으론 주인공은 행복을 쟁취하였습니다. 시작은 어두웠어도 나름의 해피엔딩이네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특히 탐정물이라면 항상 등장하는 비판이 있죠. 모두 죽고 나서 범인을 찾아낸다던가, 사신이라던가 등등. 이번 작품도 그러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긴다이치 코스케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더 그러한듯한데 죽을 사람 다 죽고 나서 "이미 범인을 알고있었습니다."라니… 장난하냐. 결말 때 이것 때문에 더 충격이었네요. 뭐라는거야;;; 정도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방어율은 나쁘지 않다고들 하더군요.


책을 읽고서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겨보는 건 처음이네요. 항상 개인적으로 내용을 정리해가며 읽긴 했습니다만 소설류는 그런 적이 없어서 생소하네요.

추리장르라고 하면 다들 명탐정코난, 김전일을 생각하실텐데 그에 버금가는 탐정사신을 봤네요. 어두운 분위기와 막장드라마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을 듯.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몇 권은 읽어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독특합니다. 추리소설보다는 공포/스릴러 장르예요. 그 점이 오케이시라면 읽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